• 눈꽃님께서 쓰신 글입니다. 8년, 4개월 전

    대추 한 알 -장석주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한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게다.

    폴님의 귤이 저 혼자 주먹보다 커질리 없다.(chaassoom님댓글)
    저 안에 제주 칼바람
    저 안에 뜨거운 폭염(7/30)
    저 안에 태풍 몇 개(7/2)
    저 안에 벌레 잡기를 몇 달
    저 안에 폴님의 배려(3/3)
    마음이 찡해져 오는 것일 게다.

    • 어머나, 저의 댓글이 재료가 되었다니 (전남)영광입니다 *_* 시와 글을 읽고나니, 왠지 폴님의 “여름의 꽃”이 떠오르네요.ㅎ

      • 허락도 없이 막 가져다 썼는데 따스하게 봐주시더니 오히려 제가 전라남도영광입니다 아 그러고보니까 여름과 비슷한부분있네요 고생한 식물들 ㅠㅠ 전여름 꽃은 뭔가 슬프더라구요 대추 한 알은 그날먹던 곶감을 손에 들고 아주 천천히 시를 음미하며 들어서 그런지 무언가 가슴에 울렁울렁 감동이었어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