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인트리님께서 쓰신 글입니다. 6년, 3개월 전

    폴님…언제나 감사합니다. 공연 후 사인회에서 떨다가 몸도 마음도 건강하시라는 한마디 전해드렸는데 들으셨을지…못 들으셨다고 해도 제 마음은 전해졌길…바랍니다.

    마침 딱 2년 전에 찍은 사진이 있길래 가져왔어요. 그때도 지금도 루시드폴 퀸텟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서 너무나 행복합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물고기마음에 글을 남겨요.

    사실 작년의 저였다면 인천은 물론이고 제주든 부산이든 대구든 주말에 고속버스에 올라타고 밤새 내려갔을텐데 올해는 여러가지 일로 너무 바빠서 겨우 서울공연 하루만 가게 됐네요.

    오늘 바로 앞 자리여서 사인회에 곧장 불려나갔는지라 너무 사시나무 떨듯이 떨어서 이름도 제대로 못 들으시고 몇번이나 다시 물어보셔서 얼마나 부끄러웠는 지 몰라요. 그만큼 폴님은 저한테 벅찬 존재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2년전과 다른 공연장에서 다른 곡들, 달라진 곡들 또는 달라지지 않은 곡들을 만났지만 저는 여섯분이 변하지 않았음을 느껴요. 물론 5년전에 처음 보았던 6집 공연 이후로도요. 올해는 봄의 서재페에 가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퀸텟 공연 다시해주셔서 감사하고 또 다음에도 언젠가…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분명 같은 분이 연주하는 같은 곡인데도 어떤 공연장인지 제가 어떤 마음상태인지에 따라 다르게 들리는 것 같아요. 폴님이 산책이라고 하신 이야기를 곱씹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년의 저는 더 바빠질지도 모르고 예전처럼 폴님 공연만 있다고 하면 무작정 가보는 삶을 사는 건 더 힘들지도 몰라요. 그래도 앨범이든 음원이든 언제나 폴님의 음악에 위로받고 있습니다. 언제나. 언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