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zzylieb님께서 쓰신 글입니다. 6년, 3개월 전

    여기에선 온 가족의 명절인 크리스마스를 시할머니댁에서 잘 보내고 돌아온 성탄절 휴일 철 날 저녁입니다. 늘 간발의 차로 어긋나 공연도 전시회도 가볼순 없지만 회색만 감도는 이 곳의 차고 긴 겨울은 폴님의 목소리만으로도 따뜻하게 나고 있어요.

    겨울이면 어김없이 허약해지는 우리 아보카도들은 벌써 몇 번의 겨울을 잘 나고 있어요. 올해는 우리 아포카도 나무들을 하루에 한 번은 꼭 열기가 피어오르는 부엌 창가로 들여놓았더니 일 년 내내 잎을 잃기만 하던 키다리 녀석 몸통에서 눈이 틔고 며칠 사이에 얇은 가지가 쑥 자라나온거 있죠. 기뻐서 수염깎던 남편까지 불러내 녀석이 기특하다 칭찬을 해줬어요.

    올해 남은 연차와 연휴를 합쳐 모레부터 3주간 휴가를 떠나요. 몸도 마음도 스르륵 풀려버려서인지 폴님 노래가 더욱 달콤하게만 들립니다. 초를 켜서 향이 나는 왁스를 녹여야겠어요. 할머니에게서 받아온 lieb! lieblich 와인도 따 마시렵니다.

    공연과 연말 즐겁고 또 즐겁게 마무리하세요.
    안녕!

    • 왠지 아보카도들도 엄마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좋아했을것 같아요. 건강하게 자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