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라님께서 쓰신 글입니다. 4년, 3개월 전

    많은 수식어로 살아가는 요즘, 나 다운 나는 뭐 였을까, 예전의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달려 오다가 어느 순간 보니 번아웃 되어 있었어요.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 보라는 조언을 듣고 가장 먼저 생각했던 것은 폴님의 공연이었습니다. 이틀 다 갈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가족들의 배려로 모두 갈 수 있게 됐어요. 첫공 너무 좋아서 끝나고 집에 가기 아쉬웠는데 하루 더 갈 수 있어서 매우 기쁩니다ㅎ

    최초 도입된 씽얼롱ㅋ 너무나 좋았습니다. 막공때도 꼭 해주세요! 다음 번엔 아예 공연 전체를 씽얼롱으로 해주시면 안될까요? 떼창 자신 있습니다! 드뢉더빝-ㅋㅋ

    레몬 수확 축하 드립니다. 다음 앨범은 레몬과 함께 패키지로 나오기를 혼자 기대해봅니다ㅎ 홈쇼핑에서 한 번 더 뵙고 파요ㅎ

    식물과 함께 연주하고 싶어서 연구 중이라는 폴님의 말에 아 역시 뼛속까지 과학자시구나ㅎㅎ라고 생각했습니다. 설마,, 다음 앨범은 논문과 함께? 고요연구소 화이팅입니다 :)

    -사인회 후기 잡담-
    폴님을 뵈면 오랜만에 공연 올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고 말씀 드리고 싶었는데,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아서 어리버리하게 대답을 하고 왔네요. 8년 만에 공연 왔다고 했더니 그때도 여기서 했냐고 물어보셨었죠. 아닐걸요 라고 대답하고 나서 생각해보니 여기가 맞네요. 본의 아니게,, 허위 정보를.. 죄송합니다ㅋㅋ
    외국에 있느라 그간 못왔다고 말씀 드렸을 때 어디에 있었냐고 물으시기도 했는데 순간 어디 살았는지는 생각 안나고 학교 이름이 툭 튀어 나왔는데 찰떡같이 지역 이름도 맞춰 주셔서 감사합니다ㅎ

    내일 또 뵐게요 했더니 웃으셨어요ㅎㅎ 대학생 때부터 들었던 폴님의 음악, 어느덧 저도 서른 중반이 되고 아기 엄마가 되었어요. 음악의 힘이라는게 참 놀랍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공연장에 앉아 있는 내내 폴님의 음악이 깃들어 있는 지난 날들의 기억들이 촤르륵 펼쳐 지더라구요. 덕분에 잊고 살았던 제 자신도 다시 찾아 왔습니다ㅎ 오늘은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온전히 공연에 집중해보겠습니다 :) 좀 있다 봬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