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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28

2/1

De Memória taping. 프로툴스로 옮기다. Keystep pro와 Beatstep pro 연동.

출판사에서 교정지가 나왔다는 연락이 왔다.

공간과의 대화 Dialogue with the space

- Davide Tidoni

2/2

맑고 시린 날. 묵음에 들렀다.

De Memória 믹싱 + 편집.

아내의 추천으로 필라테스 수업을 받았다. 다시 받을 것 같지는 않다.

Active silence.

녹음기는 나의 연장 extension이다.

- Felicity Ford

물처럼 흐르지 않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맞다.

2/3

Granular Borderland 작업.

바람이 많이 불고 시린 날. 과수원에서 해야할 일이 많아 마음이 무겁다.

레몬이 무르다. 동해를 입은 듯 하다. 사다리를 타고 되는 데까지 수확을 했다. 예상대로 꽤 많은 양이다.

오두막 작업실 세팅. SAM kit로 방 칼리브레이션. (Hi shelf & @ 160Hz -4 db w/ dip switch) 그간 집에서 작업한 것을 모니터했다.

동박새 한 마리가 죽어있다. 레몬나무 아래에 묻어주었다.

포획틀을 반납했다. <One Sky> 편집자님과 통화를 했다. 교정 마무리하다.

Of constant flow.

나에게 필드레코딩은 현실을 재현하는 방법이 아니라, 현실과 상호 작용하는 창조적 방법이다.

- Francisco Lopéz

2/4

집 앞 바다에 뜬 새벽 보름달이 구름 뒤로 숨었다가 나왔다.

레몬 수확을 마무리하고 전정을 했다. 확실히 귤나무에 비해 조직도 무르고 연약하다. 그만큼 빨리 자라고 약하다. 도포제를 잘 발라주었다.

오두막 청음 세팅 끝. high shelf로 고음을 깎고 보정을 해고 왜 10kHz 이상 음역대가 계속 부스트되는지 모르겠다.

남근 형님이 솔잎을 쓸어서 트럭에 담아두셨다.

보현, 아내와 해질 무렵 바닷가에 갔다. 눈이 보고 싶다.

2/5

아침 일찍 오두막에 갔다. 난로 소리를 녹음하고 글을 쓰려했지만 갈피가 잡히지 않는다. 음악을 들었다.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오전을 그렇게 보내고 오후에 거대한 나무 두 그루를 전정했다. 남근 형님이 담아둔 솔잎에 쓰레기가 한 가득이라밭에 버릴 수가 없다. 도포제를 마저 다 발라주고 돌아왔다.

레몬 선물을 두고 아내와 약간의 다툼이 있었다.

침대 위에 아기 도마뱀이 들어와 자고 있다. 조심조심 밖으로 내보냈다.

아마존에서 Cathy Lane의 책 두 권을 시켰다.

2/6

모처럼 비. 오전 시간을 오두막에서 (큰 소득 없이) 보냈다. 과수원에 오자마자 도포제를 못 발라준 나무들이 눈에 띄어 급히 발라주고, 장작을 사고, 레몬을 포장해서 여기저기 보냈다.

근력운동을 하고 중국말 듣기 계속.

2/7

새벽 일찍 오두막으로. Estevam과 수업. 계속 글쓰기. 여전히 갈피가 안 잡힌다.

아내와 창고 정리를 하고 트럭 세차를 했다. 차를 사고 처음한 세차다. 세차를 맡겨두고 읍내를 걸으며 Francisco Lopéz의 talk을 들었다. 매일 곡을 쓰든, 10 년에 한 번 앨범을 내든, 자기 만의 페이스를 갖는 것만 지키면 된다는 말. 게으름과 느림은 다른 것이다.

보현의 앞발이 여전히 조금 불편해 보인다.

Jana Wilderen의 인터뷰. 대구는 소통을 활발하게 하는 사회적 동물이다. 부레에 달린 6 개의 근육을 써서 소리를 내고, 암컷들은 그 소리를 듣고 짝을 고른다. 금붕어는 소리를 기억하고, 학습한다. toadfish는 7 개 다른 톤으로 소리를 낸다.

물 끓는 주전자 뚜껑 소리를 녹음했다. 다올과 주말에 데크 수리 약속을 잡았다.

2/8

새벽 출근. 글쓰기. 큰 소득 없다.

전정하고 꼼꼼히 도포제 발라주다.

저녁에는 세 식구가 미트볼 파티를 했다.

최성욱 선생님이 UDCA가 들어있는 영양제를 보내주셨다. UDCA가,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포에 붙게끔 해주는 단백질 AES-2의 발현을 억제한다는 Nature 논문도 함께 보내주셨다. 꽤 흥미있는 결과인데 왜 별로 안 알려졌을까.

현상학 강의 조금 듣다.

2/9

저녁에 비가 부슬부슬 왔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과수원에 가서 레몬 포장/발송을 했다. 운동을 하러 갔다가 쉬는 날이라 운동장을 걸었다. 보현, 아내와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줄 때, 비로소 보현은 나의 사랑을 느끼는 건아닐까 싶다.

전문 칼갈이 업체를 찾았다.

2/10

출근. 글 쓰기. 다올 만나 데크 상태 점검하고 책 몇 권 주문하다.

Annea Lockwood의 <wild energy> 읽고 듣다.

Rams에 NMR 관련 문의하다.

2/11

다올과 데크 수리 시작. 2x6 방부목 10 개. 상판 1 묶음 (5개) 사다. 오전에는 데크 철거와계단 수리. 오후에는 계단 쪽 데크 수리를 하다. 데크를 해체해보니 상태가 꽤 심각하다. 다행히 살아있는 상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계단 쪽 데크는 수리 완료. 일요일, 월요일 비소식이 있으므로 화요일에 다시 시작하기로.

2/12

글 쓰기. 어느 정도 마무리했다. 오후가 되니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몹시 추워졌다.

2/13

글 완성. (드디어) 편집자께 보냈다. 오전에 비가 많이 왔다. 릴데크 수리 업체와 통화를 했다. 과수원 데크도, 릴테입 데크도 모두 고쳐야 하는 이 시추에이션이란.

Chihei Hatakeyama LP 주문.

2/14

나는 내 내면 뿐 아니라 내 바깥에 있는 것도 붙들어두려한다. 간혹 나는 내면의 무언가를 더 잘 표현하는 방법을 내 바깥에서 찾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 '무언가'란 어쩌면 나의 기분과 맞아 떨어지는 그 무언가는 아닐까. 몸을 둘러싼 경계가 사라지 듯, 몸이 속한 공간의 에너지가 나를 더 크고, 더 충만하게 해줄 때가 있다. 마법 같은, 유일무이한 일이다.

- Manuela Barile

다올과 데크 수리. 2x6 방부목을 더 사오다. 38 방부목 한 단도.

2/15

후둑후둑 비가 오는 날. 새벽 3:48 기상.

Josias와 수업. 말이 잘 안나온다.

<Phenomenology> 책이 왔다. 릴데크 수리가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집중해서 소리를 듣다 보면, 소리 뿐 아니라 소리 사이 사이에서 들려오는 엄청난 공간의 존재와 소리끼리의 반응까지도 듣게된다.

- Peter Cusack

2/16

Estevam과 수업.

데크 공사 3일 째. 오늘도 다 마무리 하지 못했다. 도일 건재에서 2x4 (3개), 2x6 (비 방부목) 사고 사이딩 두 개를 얻어왔다. 작은 계단 만드는 일이 만만치 않다.

2/17

한국 산업에서 2x6 1장 사오다. 65 피스 사다. 계단과 데크 조립 완성. 사이드 몰딩, 벤치, 계단 참 보강을 위해 반나절은 더 일해야 할 듯.

네이버와 전화 미팅.

<Phenomenology> 천천히 읽어가다.

2/18

새벽 3시 경 깨다. 요 며칠 계속 이렇다. 몹시 피곤하다.

아침 산책을 하고 돌아와 진귤 나무들을 마당으로 꺼냈다. 흙이 바싹 말라있다. 물을 주니 금세 기력이 난다. 비를 맞으면 더 좋아질 것이다.

다올과 계단 작업.

물 속에서 1 시간을 걸었다. 사우나를 하고 나오니 더 졸리다.

비가 보슬보슬 온다. 걷고 돌아와 잠들다.

2/19

음악과 소음을 묶어 내는 단어가 없을까.

아침운동, 목욕. 대학교 때 친구들을 만나 점심을 먹고 차를 마셨다.

2/20

오두막 수리 마무리.

그동안 쌓여있던 폐목재, 삭은 마대자루까지 싹 긁어 모아 400 kg 가까운 쓰레기를 버렸다.

그리고 창고 정리. 힘들었지만 후련했던 하루.

녹음은 경험을 증폭시키는 방식이다.

2/21

숲에 가서 코 끝을 쨍하게 하는 공기를 맘껏 마셨다. 아직 복수초도 노루귀도 보이지 않는다. 보현은 꼼꼼하게 냄새를 맡았다.

네이버에 메일을 보내고, 산림청 인터뷰를 하고, 오래오래 반신욕을 했다.

2/22

진동 - 음 - 청각음 / 청각외음 - 청감음 / 정보음

청감음 - 비음악비소음 / 음악 / 소음

정보음 - 정신정보음 / 육체정보음

매거진 숲 인터뷰지 보내다.

2/23

Estevam 수업. 글 쓰기. flêneur

2/24

글 쓰기.

2/25

아내가 서울에 갔다.

2/26

글 다듬기. 아내가 돌아왔다.

2/27

또 다른 인터뷰지 보내다.

편집자께 네번 째 글 보내다.

화정 만나다.

amazon에서 주문한 책 두 권이 왔다.

2/28

여행 준비. 바우처 출력. 대문 발 달기. 오두막에서 녹음기 가져오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