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icholas님께서 쓰신 글입니다. 3년, 11개월 전

    핫의 절정을 달리던 한 여름의 제주를 선사하여 주신 폴님~
    더위에 유독 젬병인 저를 학을 떼게 만드시고
    다시는 7월 8월에 제주에는 오지 않으리라
    폴님이 불러도 가지 않으리라 굳게 굳게 결심하며
    나의 짜증을 유감없이 일행들에게 발휘하며
    결국에는 다 싸우고 참으로 다이나믹하고 가관이었던 제주 여행~
    지금은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ㅜㅜ
    더운 여름 나만 더운 것도 아닌데
    철이 들려면 한참은 멀었나 봅니다.
    그래도 에메랄드 빛깔 바다와 파아란 하늘과
    작은 도로를 따라 같이 달려주던 돌담과 하늘거리던 나무들과
    폴님 밭일거라고 추정했던 수 많은 감귤 밭과 그 외 다른 논과 밭들,
    드문 드문 보이던 푸른 들판과 말들…
    선명한 여름 빛깔의 제주 풍경들이
    아름답게 뭉게뭉게 피어 오르는 듯 합니다.
    500명의 돌장군들이 마중나와 있던 공연장은 운치 있었구요
    무대 뒤 큼지막한 창 뒤로 펼쳐지는 풍경은
    마치 제주 숲속에서 폴님 노래 듣는 것처럼 멋지더군요.
    나방이었는지 반딧불이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작은 것이 반짝반짝이며 날아다니질 않나
    노루 친구도 노래 듣고 갔다고 하니
    이것이야 말로 숲속 작은 음악회 같은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ㅎㅎ
    계절 감각을 잃어 버릴 정도로 좋았던 “봄눈”
    더운 여름날도 혼자 돌아다니고 있을것만 같은 “검은 개”
    내가 애정하는 노래 “늙은 금잔화에게”
    정말로 나즈막히 위로하며 불러주셨던 “그대는 나즈막히”…
    언제나 들어도 또 좋았습니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올해
    길고 길었던 여름 터널의 끝이 보이는 듯 합니다.
    시원한 바람이 야금야금 더위에 섞여들면
    가을의 색도 차츰차츰 짙어지겠지요.
    늘 좋을 수만 없는 일상,
    때로는 슬픈 일들이 나를 지치게도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폴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여유가
    나에게 남아 있는 것 같아서
    참 다행이고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막바지 여름날,
    모두모두 조금만 더 힘내시고, 건강 유의하시고
    선선한 바람 부는 어느 날 폴님 노래로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