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라님께서 쓰신 글입니다. 4년, 3개월 전

    공연 둘째 날. 늘 반대로 타는 2호선을 또 반대로 타는 바람에 시간을 허비하고 이러다 너무 늦겠다 싶어 택시를 탔습니다. 다행히 첫 멘트 하실 때 입장할 수 있었네요. 주변에서는 양일 예매하기 참 잘했다고 심심한 위로를 해주었어요.ㅎㅎ

    예매를 너무 오랜만에 해본지라 미리 대기 했음에도 어리버리하게 모든 좌석을 날리고 남은 마지막 줄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틈날 때마다 클릭클릭해서 첫째 날에는 D열, 둘째 날에는 B열에 앉게 되었어요.(꺄악) D열도 참 좋다고 생각했는데 B열은 정말.. 엄청나더군요. 예매 첫 날에 앞 자리 끊으신 분들은 손이 얼마나 빠르신건지, 노하우 전수 좀 해주세요.^^

    자리에 따라 조명도, 소리도 다르게 느껴진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첫 날 폴님 입장 하실 때는 조명 때문인지 아래 위 쨍한 레드 수트 입으신 줄 알고 혼자 빙긋 웃었는데 착시였어요ㅎㅎ 레드 수트도 멋지게 잘어울리신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ㅎ

    공연 마치자마자 사인회 하려면 많이 힘드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다들 왜 이렇게 재밌으셔” 라고 혼잣말 하며 웃으시는 것을 보고는, 덩달아 기뻤습니다. 4년 전에 말했던 꿈(레몬나무)이 이루어졌다고, 계속 노래하는 것이 지금의 꿈이라고 하셨죠. 저도 모르게 사인회 때 다음 번에는 OO하고 오겠습니다. 라고 다짐을 말해버렸어요. 다음 공연 때까지 열심히 살겠습니다. ㅎㅎ

    결혼 할 때 저희 남편이 약속한 것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매년 폴님 공연을 보내주겠다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그 후 오랫동안 못갔어요. 공연 마치고 나서 남편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이렇게 좋아하는데 그동안 타지 생활 하느라 못보내줘서 미안하다구요. 순간 마음이 뭉클했는데, 사실 저에겐 빅픽처가 있어서,, 슬프지 않았어요. 그동안 못갔던 것 다 몰아서ㅎㅎ 열심히 공연 다닐거거든요. 제주도든 부산이든 서울이든 락페든 재페든 뭐든 다요.ㅎㅎ 나이가 들어서 좋은 점은 공연 끊을 돈이 있다는 것ㅋ 이십 대의 저는 용돈을 차곡차곡 모아 하루 밖에 못갔지만 삼십 대의 찐팬의 열정을 담아 열심히 박수 치러 갈거예요. 공연 많이 해주세요.^^ 2월 말 비밀보장 콘서트에 출연하신다고 전해들었는데, 사실인가요?ㅎ 열심히 클릭해보겠습니다.

    따뜻한 연말 선물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모두모두 해피뉴이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