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n.님께서 쓰신 글입니다. 4년, 3개월 전

    어제 정말 저어엉말 행복한 시간 감사합니다.
    폴님 뒤에 6명의 연주자분들이 마치 음악 정령들처럼 보였어요. 귀가 정말 행복했어요.
    특히 이번 공연에 제가 좋아하는 곡들을 많이 연주해주셔서…! 불과 은하철도의 밤은 정말 공연에서 볼때마다 짜릿한 느낌이 들고 스며들었네, 바다처럼 그렇게, 국경의밤, 어부가, 불안의 밤..

    공연장 가는 버스 안에서 뚜벅뚜벅 탐험대 흥얼거리면서 왔는데, 마침 그 곡을 싱어롱하게 되다니~~
    뭔가 폴님 음악을 들으면 바다가 떠오른 적이 많은데
    이번 앨범은 바다보다는 산이 더 어울리는 것 같아요.

    조명도 참 멋있었습니다. 불이었나 은하철도의 밤이었나 짠-짠-짠-하고 음악에 맞춰 불빛이 달라질 때 너무 멋있었어요. 이번 공연에서는 일렉기타를 든 폴님이랑 다같이 싱어롱하던 게 기억에 남을 것같아요.
    예전에 종로.. 반.. 어쩌구 카페에서 아 반쥴이던가요. 거기서 보았던 락앤롤 폴도 전 잊지 못합니다 ㅎㅎ

    오늘에서야 알게되었는데 저의 이십대를! 폴님과 함께 보냈네요. 이십대의 마지막 공연을 폴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 사이에 대학도 졸업하고 대학원도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고 있네요.
    마지막에 팬들을 팬들이(“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훠얼씬 많이 생각한다는 폴님의 말씀에 물고기 마음이 매우 따땃해졌습니다. ㅎㅎ

    그리고 앉아서 편하게 기다리는 사인회라니~ 사인받는 다른 분들 모습 바라보는 것도 행복했어요. 사인 받기 전에 기다리는 떨리는 모습과 사인 받고 나서 행복하게 총총 내려오는 모습까지!

    재작년에 사인 받을때는 긴장해서 편지만 쑥 건네드리고 황급하게 나왔는데, 2년동안 마음이 많이 편해졌는지 이제는 행복하게 활짝 웃으면서 사인을 받았네용

    제 꿈이 그림 그려서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사인받는 건데 어제 이뤘어요. (아티스트 보현의 발자국 사인도 받고 싶습니다! ㅎㅎㅎ) 그림 속 풀잎도 발견해주시고 저는 정말 행복했습니다~ 공연 끝나고 그 많은 분들 다 사인해주시려면.. 많이 피곤하실텐데ㅠ 폴님을 가까이서 뵐 수 있는 시간이라.. 사인회 하실 때마다 사실 너무 좋아요….ㅎ

    2018년 2019년 그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저는 마음이 많이 밝아지고 편해졌어요! 그리고 2년동안 또 달라진 건 엎드려서 그림 그리다가 잠들어버리는 체력(흑.. 사인 받을 때 다 그려서 짠 하고 사인받고 싶었는데..)과 한번 걸리면 낫지를 않는 감기..
    2년전 공연을 보면서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다짐을 했는데, 이번엔 정신없이 사느라 신경쓰지 않은 제 건강과 몸을 돌보겠다는 새로운 다짐을 이곳에 적어놓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폴님과 물고기 여러분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