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icholas님께서 쓰신 글입니다. 4년, 7개월 전

    제주에서 날아 온 택배 상자엔
    누군가의 2년이라는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 소중했던 시간들은
    오밀조밀 조심스럽게 담겨진 귤들 속에
    감색 동화책에 그려진 이야기 속에
    모든 것을 비추는 거울 같은 둥근 음반 속에
    순간들을 잡은 엽서 사진들 속에
    농밀하게 담겨져 깊고 짙은 감동을 건내주었다.
    가슴 저미어 오는 기쁨
    너무 아름다워서 슬퍼지는 이 기분은 무엇일까 생각하며,
    부풀어 오르는 고마움에 내 마음은 터질 것만 같았고…

    검은 천막은 까만 밤하늘이 되어 반짝이는 별들을 총총이 걸어 두고 있었다.
    무대는 검푸른 조명의 심해 속에 차분히 가라 앉아 있었고,
    그 속에서 사람들은 바다 위 흔들리는 별빛과 바람에 흩날리는 꽃들을
    그리고, 노래하고, 연주하는 듯 했다.
    수 많은 영혼의 이야기들이 담긴 노래들은
    나에게 상념의 시간을 조용히 던져주었고,
    새 노래들 사이사이 자리 잡았던 헌 노래들은 시간의 힘을 받아
    더욱더 묵직하게 내 가슴을 쳤다.
    마지막 ‘여름의 꽃’을 노래하며
    ‘안녕, 안녕…고마웠다고’ 작별인사 건내는 폴님에게
    나도 참 고마웠다고, 감사했던 7집이었고 시간들이었다고
    온 마음으로 인사 건내며,
    하염없이 기다리고 싶다는 폴님에게
    많은 아름다운 날들이 함께 하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