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meneur님께서 쓰신 글입니다. 8개월 전

    어제 퇴근하자마자 용두산 공원으로 달려갔어요.
       
    폴님의 공연이 참 오랜만이라 눈을 뗄 수가 없었는데, 그 와중에 아름다운 해 질 녘 하늘과 백일홍, 먼발치서 어슬렁 거리는 고양이, 시끄럽게 울어대는 매미, 하하호호 어르신들의 수다 소리에 신경을 뺏기기도 했네요. 오롯이 집중하고 싶은 마음에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그 모든 풍경과 소리와 노래가 하나가 되어 오히려 더 근사한, 어쩌면 유일할 시간을 보내고 있구나 싶어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공연이 끝나고 몇몇 팬분들이 폴님과 함께 계시는게 보여서 저도 다가가 기다렸다 싸인도 받구요. 제 차례가 됐는데 갑자기 떨려서 ‘물.. 물고기 입니다..’ 라고 :) 응원하고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일기 기다리고 있다 겨울에 나올 앨범과 책도 궁금하다 이런 말만 주절주절. 집에 돌아가는 길에 문득 제가 부담을 드린 건 아니었나 그런 생각을 했답니다.
      
    언제, 어떤 형태로 와주시든 좋을 거예요. 팬들의 이런 마음 잘 알고 계시겠지요.
      
    마지막으로 폴님께 감사와 애정을 담아 마음을 보냅니다!
    여름의 끝자락 무탈하게 흘러가길, 언제나 건강하시길!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한 줌의 노래
    아직, 있다.
    바다처럼 그렇게
    어부가
    + 고등어

    • replied 7개월 전

      아 뒤늦게 소식들으며 부산에서 듣는 폴님 노래는 어떤 느낌일까 생각했었네요ㅎㅎ 여기자주들어오는데 새소식이 없어서 많이 바쁘신가했는데 이 글보고 네이버에 폴님 검색해보며 구리공연 다녀왔습니다ㅎ감사합니다! 부여에서도 부다페스트에서도 하신다는데ㅎㅎ 시간되시는 물고기분들 다녀오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연말공연 소식 기다리고있어요 ㅎㅎ